예고를 가고싶습니다

예고를 가고 싶으시군요..

저도 중학생 때는 예고를 희망했으나 부모님의 반대와 환경의 열악함으로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안가길 잘했다 싶어요. 지금은 20살 대학생이고, 음악과 연기를 취미로 시작했거든요. 때문에 질문자님께도 별로 예고를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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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몇 가지 짚어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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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고를 간다고 해서 다 배우가 되지 않습니다

예고는 모두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또한 특성화이기 때문에 돈이 상당히 많이 들죠. 예고를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예대에 붙는다는 보장도 없고요. 한 마디로 예고를 간다고 해서 다 배우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배우가 되고 싶은 거라면 대학을 예술계열로 가는 게 나아요. 예고를 가는 것이 예대 진학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지언정,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에 깨지는 비용이 상당히 막대하다는 것도 말이죠.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갑자기 진로가 바뀐다면,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대체로 괜찮지만 예고 재학중이라면 골치 아파진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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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고 입시 관문이 상당히 높습니다

요즘은 예중도 많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배우를 꿈꾼 친구들도 많죠. 그런 사람들을 제치고 중학교 2학년때 시작해서 예고에 합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안된다고 보시면 돼요. 어중이떠중이같은 학교에 들어가는 건 그냥 돈만 깨는 일이고, 간다면 서공예나 한림예고처럼 좋은 학교에 가야 할 텐데. 거기를 바라보고 치열하게 살아온 동년배들을 이길 자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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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일반고등학교를 다니며 연기학원을 병행할 경우, 의지만 있다면 성적과 연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진로가 바뀌면 돌파구도 있고요. 그러나 예고를 다니게 된다면 진로가 바뀌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수능을 보려고 해도 그 시간에 실기를 놓쳐 결국 학비만 날리는 꼴이 됩니다. 후회할 때에는 이미 늦은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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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재능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남들로부터 재능있다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노력으로 오르기는 힘든 현실이에요. 집 사정도 마찬가지고요. 본인이 떼써서 예고를 간들, 집안 사정만 나빠지고 재능은 없어 허덕인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좋은 건가요? 우선 연기학원부터 다녀보고, 현실을 직접 실감한 후에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께 좋은 진로 선택을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